[앵커]
159명의 청년들이 거리에서 쓰러진 지 벌써 일 년이 됐죠.
참사 현장과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하루 종일 추모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저녁에 열린 추도 대회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안채린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들이 검은 옷을 차려입고 서울광장에 모였습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1년을 맞아 열린 추도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향한 추모를 상징하는 보랏빛 색상의 팻말을 들고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남겨진 유족은 사무치는 그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임현주/ 고 김의진 씨 어머니> "사랑하는 의진아! 너를 아낌없이 사랑했지만, 나중이라는 기회가 있을줄 알고 고이고이 묻어두었던 보배로운 시간과 사랑이 있단다!"
<고 안민형 씨 누나> "좀 더 잘해줄걸 하는 후회들이 너무 많다. 난 평생 너에게 미안해하며 이 삶을 살아갈거야."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당시 상황을 잊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주현/이태원 참사 생존자> "저는 분향소보다는 이태원을 자주 갔습니다. 저라도 그 때 당시를 누구보다 기억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날 하루 희생자들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은 내내 이어졌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추도를 위해 종교계의 기도회가 열렸고,
서울광장 한 켠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윤경민/광주광역시 북구> "젊은이들이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얼마나 유가족들은 슬프겠습니까. 가슴이 아프고. 그래서 추모에 동참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이따금 들리는 날카로운 말은 비수가 되어 유족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가슴에도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성옥/서울시 양천구> "다른 분들에게 상처 주는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고 있는 상황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희 아이도 20살이에요. 저희 아이도 안전한 나라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어야하는 대한민국이어야…"
아프지만 참사를 기억해야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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