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나 항공과 합병을 추진하는 대한항공이 이달 안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화물사업 매각, 유럽 노선 반납 등이 검토되는 가운데 유럽연합이 합병을 승인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2020년 말 이후 3년째 아시아나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항공.
지난 5월 EU 집행위로부터 "유럽 노선에서 화물 운송과 여객 경쟁이 위축된다'며 시정 조치를 요구받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달말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항공업계는 적극적으로 합병승인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한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의 요구안을 대부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화물 경쟁제한성 해소를 위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14개 유럽 노선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중복 취항하는 4개 노선,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행의 '슬롯'을 반납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3월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슬롯 일부를 넘겨 영국의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연매출 3조원을 넘긴 아시아나의 경쟁력 있는 사업을 매각하고, 유럽의 알짜 노선을 넘겨주면서 우리나라의 항공산업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옵니다.
<황용식 /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항공산업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현재) 아시아나가 표류될 가능성이 많고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EU의 심사를 통과하면 미국과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으로도 이어져,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합병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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