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증시와 우리 증시를 짚어보는 시간 '3분 증시'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간밤 미국 증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간밤 뉴욕 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보인 데 따라 하락했습니다.
마감가를 살펴보면,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9%,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37% 각각 내렸고요.
나스닥지수는 1.87% 떨어졌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우려로 시중 채권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10년물 국채 금리는 간밤에 4.8%를 돌파하며 지난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국의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올랐는데요.
연휴 직전에 4.58%를 보이던 10년물 금리는 일주일이 안 되는 기간 사이 0.2%포인트 넘게 급등했습니다.
경제 지표가 강하게 나오는 데다 연준 위원들의 통화긴축 선호, 즉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는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원래 연준 내부에서 대표적인 통화 완화 선호, 즉 비둘기파적인 성향의 위원으로 꼽히지만 조만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차단했는데요.
그만큼 고금리 환경이 오래 이어질 위험성을 높였습니다.
앞서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했고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탄탄한 경제지표들도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간밤에는 미국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됐는데요.
8월 기업들의 채용공고 건수는 961만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기업이 사람을 뽑으려는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뜻인데요.
일할 사람이 부족한, 즉 긴축적인 노동시장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긴축적인 노동시장에서는 노동자의 임금도 오르게 되는데요.
당장 임금이 크게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의 기준금리가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앵커]
네, 미국 국채금리가 며칠 사이 계속해서 크게 올랐다고 하셨는데, 주식시장에는 어떻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도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는데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 수익률이 주식 투자에 따른 수익률보다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최근처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게 되고요.
소비자 역시 고금리 때문에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경기 흐름보다 앞서 움직이는 주식시장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셈인데요.
특히나, 당장의 성과 보다는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기술기업들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에 크게 취약해지게 됩니다.
장기 금리가 크게 오를 때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빠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코스피 전망까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코스피는 긴 연휴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거래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오늘 코스피는 연휴 사이에 가파르게 오른 미국 국채 금리 여파를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한국 국채 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쳐 국내 증시도 당분간 쉽지 않은 환경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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