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주민과 정부 간 갈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 지난 2010년입니다.
다른 민속촌과 달리 주민들이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어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초가지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관리입니다.
시설 수리와 보수에 필요한 비용은 국비로 충당되는데 지자체 내 관련 부서부터 문화재청은 물론 큰 규모의 수리가 필요한 경우 유네스코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장벽이 더욱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수리 신청부터 집행까지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주민들은 보존해야 할 원형이 꼭 초가지붕 형태여야만 하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양동마을 주민> "신청하고 집행이 안 되니까 그다음에 접수 받으면 또 신청을 하고 이런 행위들이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입니다. 다시 이전 시대로 가라 그러면 가겠다는 주민이 얼마나 있을까요?"
문화재청은 "국고보조 사업인 만큼 여러 부처가 함께 움직여야 해 시간이 길게 소요되는 부분은 있다"며 예산이 제한된 만큼 주민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관리하고 보존하는 문화재청의 고충도 분명 있을 겁니다. 주민들 또한 유네스코에서 생각한 원형의 자체기 때문에 주민들께서 불편을 크게 겪으시지 않도록 지혜로운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겠습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매개체인 만큼,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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