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디지털 드로잉으로 구상한 이미지를 회화나 조각으로 탄생시키는 작가가 있습니다.
권투 선수 출신의 작가, 오스틴 리인데요.
그의 작업 방식을 오주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양팔을 벌리고 바닥에 누워있는 한 사람, 입에서는 물이 작은 줄기로 뿜어져 나옵니다.
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고 흘러가는 모습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되는 시간을 표현한 오스틴 리의 작품, '파운틴'입니다.
오스틴 리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구상하고, 3D 프린터 등을 이용해 조각과 회화를 탄생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스틴 리 / 작가> "우리는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정말 많이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티스트로서 그런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개인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 경험한 복잡다단한 감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오스틴 리 / 작가> "팬데믹 시대는 모두에게 낯설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디지털을 통한 소통이 타인과의 주된 소통 방식이던 시기였죠. 양날의 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세상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작품들에는 기쁨과 슬픔, 사랑, 불안 등의 다양한 감정이 담겼습니다.
작품에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들이 투영됐습니다.
<오스틴 리 / 작가> "저는 잠재의식으로 돌아가서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은 저 자신을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가끔은 작품 속에 저 자신도 알지 못 했던 제 특징이 드러나서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권투 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오스틴 리, 시각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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