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둔화세를 이어가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는데요.
다만, 공공요금 인상 탓에 전기·가스·수도요금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인 작년 6월 대비 2.7%를 기록했습니다.
재작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겁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4% 내렸는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폭입니다.
경유 가격이 1년 전보다 32.5%나 낮아졌고, 휘발유도 23.8% 떨어졌습니다.
또, 높은 인건비와 재료비로 강세를 보이던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3.3%로 줄어든 것도 전체 물가 상승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 탓에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지난해보다 25.9%나 오르며 석 달째 20%대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외식 가격은 6.3%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물가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전체적으론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통계청은 "석유류·서비스 가격 하락을 비롯해 지난해 6월부터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약해지며 물가 상승률 하락폭이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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