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어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해상 시위에 나섰습니다.
어민들은 우려를 넘어 분노를 표출했는데요.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민들이 배를 몰고 바다로, 바다로 나갑니다.
어선들은 완도 앞바다를 지나 먼바다를 향해 줄지어 내달립니다.
배마다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며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완도에서만 어선 200여척이 참여했습니다.
생업을 포기하고 해상 시위에 나선 어민들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려를 넘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위장명 / 완도 수산업경영인연합회 감사> "오염수 방류를 한다는데 정부는 일본 편만 듣고 있습니다. 우리 어민들은 다 죽어갑니다. 우리 전복이 소비가 안 되고 있습니다. 방류를 적극 반대하면서…."
해상 시위에 앞서 대규모 집회도 진행됐습니다.
어민 500여명은 일본의 행위는 인권과 바다를 유린하는 행위라며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현장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집회에 참석한 어민들의 심정은 절박합니다.
<김연태 / 전복 양식 어민> "잠도 못 자고 참 걱정이 많습니다. 평생 이렇게 먹고살았는데, 바다에 뿌리면 저희는 이제 할 게 없어요. 앞으로."
오염수 해양 투기는 명백한 국제해양법 위반이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차민진 / 완도 수산업경영인연합회장> "정부는 어업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정부는 해양 투기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하라."
어민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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