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주에서 친자녀 4명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여성이 20년 만에 사면됐습니다.
호주 최악의 여성 연쇄살인마라고도 불렸던 여성이 어떻게 사면을 받게 된걸까요?
오세혁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03년, 친자녀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캐슬린 폴비그씨.
생후 19일부터 18개월 된 자신의 두 아들과 두 딸 4명 중 3명을 살해하고 1명을 과실치사로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40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교도소에서 복역한 지 20년 만에, 폴비그씨가 사면됐습니다.
<마이클 데일리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법무장관> "폴비그씨는 사면됐습니다.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끔찍한 시련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이 행동이 20년 된 문제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지을 수 있길 바랍니다."
2021년 숨진 두 딸에게서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의학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청원을 올렸고,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조사를 통해 숨진 아이 3명에게서 설명할 수 없는 의학적 상태가 발견됐다며 아이들의 죽음이 자연사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 히깅슨 / 호주 녹색당 의원(폴비그 지지자)> "20년 전, 폴비그 씨는 비슷한 전례와 평판 증거를 근거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질식사했다거나 폴비그씨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법의학적 또는 병리학적 증거는 없었습니다."
다만 이번 사면 결정으로 유죄 판결이 무효가 된 것은 아닙니다.
폴비그씨가 무죄 판단을 받으려면 형사항소법원에 재심을 청구해야 하는데, 만약 무죄가 나올 경우 정부로부터 배상금도 지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캐슬린 폴비그 / 20년만에 사면받은 여성> "저는 영원히 제 아이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항상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할 거에요.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오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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