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서울시의 긴급 재난 문자 오발령 논란 이후 대피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그런데 여전히 안내판이 없거나 잘 보이지 않아 대피소의 존재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도심 속 대피소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기자]
만일 다시 대피하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받으면 어디로 가야 할까.
직접 대피소들을 찾아가봤습니다.
영등포구 공원의 지하주차장입니다.
자동차들이 빽빽하게 주차돼 있어 긴급상황 시 7,500여 명을 모두 수용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서울 지역 대피소는 3천2백여 곳인데, 대부분이 지하주차장입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기본적으로 1인당 1제곱미터는 돼야 돼요 보통…주차하고 있으면 그 부분이 현격하게 줄어들겠죠, 1인당 가용 공간이."
또 지하주자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거나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는 곳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대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미정 / 영등포구> "갑자기 대피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휠체어 타고 어디로 가야 되는지도 모르겠어요…내려갈 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대피소 부착물이 눈에 띄지 않아 대피소인지 모르는 시민들도 많습니다.
<이춘하 / 영등포구> "안내판도 없고 하니까 모르고 여기 사람들이 그렇게…"
<한예인 / 영등포구> "가림막도 없고 비상 물품 같은 것도 전혀 없어서 전혀 대피소라고 생각을 못해봤는데요."
안전디딤돌에서 민방위 대피소를 확인할 수 있지만, 대피소로 표시된 곳과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또 일부 지역은 대피소를 검색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예고된 도발은 없는 만큼,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대피소에 대한 사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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