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두운 밤 갯벌에서 조개를 잡다 밀물에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최근 3주 사이 인천 갯벌에서만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부표에 매달린 남성을 향해 구조대가 사다리를 펼칩니다.
거센 물살 때문에 접근에 어려움을 겪다 구조대원이 직접 뛰어들어 남성을 구합니다.
60대 남성 A씨 등 2명은 지난 4월 조개를 캐러 갯벌에 들어갔다 밀물에 고립됐습니다.
바닷물이 순식간에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지만, 부표가 근처에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인천 영흥도 인근 갯벌, 60대 여성 B씨가 밀물에 고립돼 사망했습니다.
"물이 들어와 갯벌에 고립됐다"며 직접 신고한 B씨는 해변에서 400m 떨어진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B씨는 캄캄한 밤 불빛을 이용해 갯벌에서 조개 등을 잡는 이른바 해루질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4일 무의도 해변에서 해루질을 하던 남녀가 밀물에 고립돼 사망하는 등 인천 갯벌에서만 최근 3주 사이 4명이 해루질을 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천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관내 갯벌 고립사고는 35건.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채철기 / 인천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장>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 위험합니다. 갯벌활동 전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하고, 야간이나 안개가 껴있을 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해경은 사고 위험이 큰 연안 출입통제 장소 33곳의 관리를 강화하고 순찰을 확대하는 등 사고 예방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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