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에서 발생한 연쇄 산불의 여파가 미국까지 도달했습니다.
연기가 미 전역을 뒤덮으면서 뉴욕은 한때 전 세계에서 공기질이 가장 나쁜 수준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층 건물이 늘어선 뉴욕 도심의 하늘이 오렌지색으로 변했습니다.
뉴욕을 대표하는 자유의 여신상도 연기에 가려 형태조차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캐나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미국까지 뒤덮은 것입니다.
<빌 블레어 / 캐나다 공공안전 장관> "전국적으로 오늘 현재까지 414건의 산불이 진행되고 있고 이 중 239건은 통제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곳 워싱턴DC 역시 평소 공기질로 인한 문제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곳이지만 오늘은 육안으로도 희뿌옇게 연기가 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과 의회, 워싱턴 기념탑까지 어떤 것도 온종일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날 미국 북동부 지역 공기질은 총 6단계 가운데 건강에 해로운 수준인 4단계를 뜻하는 붉은색 경보로 뒤덮였습니다.
뉴욕 일부 지역은 가장 나쁜 수준인 6단계까지 치솟았습니다.
외신은 뉴욕의 대기질이 인도 뉴델리보다 더 나쁜, 세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에릭 아담스 / 미국 뉴욕시장> "우리는 연기를 볼 수 있었고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우 놀랍고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이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고 뉴욕 시민들은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거리에는 코로나19가 사그라든 이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마스크가 다시 등장했고 각급 학교들은 야외 수업과 행사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일부 항공편 운항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타후아나 넬슨 / 미국 뉴욕시> "(밖에 나왔을 때) 내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안개가 심하게 낀 건지 생각했어요. 왜냐면 시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연기가) 심했거든요."
미 기상당국은 며칠 간 좋지 않은 대기질이 예상된다며 야외 활동 자제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orim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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