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에 반쯤 잠긴 가옥, 도로에는 집기가 둥둥 떠다닙니다.
지난 주말 12시간에 가까운 집중호우로 6개의 강이 한꺼번에 범람한 에콰도르.
집채처럼 불어난 물이 주택가를 덮치면서 1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물폭탄이 쏟아진 탓에 피해 규모가 컸는데 북부 에스메랄다스에 하룻동안 내린 비는, 이 지역 한달 평균치에 육박합니다.
당국은 기습 폭우의 원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기예르모 라소/에콰도르 대통령>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에스메랄다스 주민에게 최선의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헬기로 이 지역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반면, 남쪽으로 6천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우루과이에선, 비 한 방울이 아쉬운 날이 수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라는 평가 속에 저수지가 말라가면서, 수도 몬테비데오는 염분 높은 물을 담수에 섞어 수돗물로 쓰고 있는 상황.
앞으로 며칠간 비가 오지 않으면 2∼3주 안에, 수도권 물 공급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루이스 로드리게스/우르과이 카넬로네스 주민> "뉴스를 보니 라플라타 강에서 물을 끌어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너무 짜지만, 사실상 대안이 없어요."
일부 시민들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사실상 '단비'만을 기다리는 정부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 혼란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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