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술패권'이 걸린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미중 간 전략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미국의 거물급 최고경영자들은 최근 잇달아 중국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년여만에 중국 땅을 밟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고위급 인사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새롭게 스타벅스를 이끌게 된 랙스먼 내리시먼도 취임 후 처음 중국을 찾은 자리에서, 중국 내 매장을 9천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역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중국에 있을 것"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3월 말에는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퀄컴, 화이자 등 미국 주요 기업 수장들이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대거 참석해 현지 관계자들과 교류하기도 했습니다.
미중 간 총성 없는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아직 다른 영역에선 교역이 큰 변화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대중 투자 확대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14억 거대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이 미 재계의 대체적인 기류.
이는 중국의 대미 '지렛대'이자 일정한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양상입니다.
중국 역시 이들을 극진하게 대접하며, 디커플링, 특정 국가 공급망 배제 불가론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기업인들이 중국을 찾아와 우리를 더 잘 이해하고 호혜적 협력을 촉진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반면, 백악관은 자국 CEO들의 이 같은 행보에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번 방문이 경제적 경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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