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습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둔화한 건데요.
하지만 안정을 말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왜 그런지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7%,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습니다.
정부 예측대로 2분기에 들어서자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겁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달 7일)> "돌발 변수가 없다면 아마 물가는 계속 서서히 내려가리라 생각되고. 아마 4월, 5월에는 3%대 물가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반영된 작년 10월과 올해 1월을 제외하면, 7월 6%대로 정점을 찍었던 물가는 서서히 내려오는 추세입니다.
둔화를 이끈 건 작년 대비 하락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었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총지수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6.4% 내리며, 3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농산물은 1.1% 올라 상승 폭이 줄었고, 축산물은 석 달째 하락세입니다.
다만, 개인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입니다.
외식 가격은 한 달 전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외식을 뺀 개인 서비스 가격도 19년여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식료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지표는 4% 올라 둔화 속도가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더뎠습니다.
게다가 전기·가스 요금이 곧 인상 예정이고, 국제 유가와 환율도 여전히 불안해 물가 하향 안정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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