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약과' 하면 제사상에 올리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요즘에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레트로' 열풍이 디저트로까지 번지는 모습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한식 디저트 카페입니다.
약과와 백설기, 찰떡에 양갱, 흑임자 등이 올라가 있는 간식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 이른바 'MZ세대'들입니다.
<박성호 / 경기도 안양시> "젊은층들은 약과를 직접 접할 기회가 없다 보니까 좀 신기한 것도 있는 것 같고. 서양식 디저트는 밀가루 쓰는 것들이 많은데 약과는 찹쌀가루 쓰니까 소화도 좀 더 잘 되는 것도 있고…."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장하진 / 한식 디저트 카페 운영> "젊은층들이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약과를 드시러 왔다가 '설기떡도 있네', '찰편도 있네' 하면서 다른 품목들도 드셔보시고 꾸준히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서울 시내의 이 쿠키 전문점은 최근 약과를 얹은 새로운 쿠키를 내놨습니다.
스무 종 가까운 다양한 쿠키가 있지만 이 '약과 쿠키'는 가장 먼저 동이 날 때가 많습니다.
한 대형마트의 올 1분기 약과 매출은 1년 전의 4배가 넘었습니다.
뻥튀기와 모나카, 식혜 매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약과 열풍에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잇따라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MZ세대의 특징은 건강이나 영양에 관심이 크다, 우리나라 전통 디저트들을 굉장히 건강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할머니 손맛, 다시 말하면 할머니가 위로해주는 듯한 어떤 향수나 그런 감정을 갖기 때문에…."
전통 간식이 이제 젊은층의 새로운 입맛 트렌드가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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