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는 곧장 광주를 찾았습니다.
전 씨는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피해자들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서구의 한 호텔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
경찰에 체포됐다 약 38시간 만에 풀려나자 곧바로 광주를 찾은 겁니다.
<전우원 / 전두환 손자>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인데 의미 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 분들께,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전 씨는 광주 시민들 앞에 거듭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전우원 / 전두환 손자> "저를 포함한 저의 가족들로 인해서 지금까지 너무 상처 많이 받으셨을 것 같고, 정말 원한도 많으실 것 같고 이렇게 늦게 오게 되어서 정말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이어 오는 금요일, 5·18 단체와 공식적인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그때까지 5·18에 대해 더 공부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전 씨가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전 씨의 석방 현장에는 5·18 민주화운동 유관 단체와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방문해 전 씨를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5·18 재단 측에서는 "사죄할 자리를 마련하고 5·18 민주묘지 참배를 추진하겠다"며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전 씨는 자신은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이 없고, 당분간 가족들과 만나거나 연락할 계획은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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