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 국경도시의 한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불이 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송환 위기에 놓인 이민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불을 낸 건데, 당시 직원들이 출입문을 잠근 채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멕시코 북부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이민자 수용 시설에서 불이 난 건, 현지시간으로 27일 밤 9시 30분쯤입니다.
안에 있던 68명 가운데 이민자 40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습니다.
과테말라 출신 이민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곳에 수용된 중남미 출신 이주자들의 방화가 참사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에서 추방돼 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놓이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불을 낸 게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그들은 문 앞에 매트리스를 놓고 불을 질렀습니다. 이것이 끔찍한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고는 그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민청 직원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내부에서 불꽃을 보고도 출입문을 열지 않아서 이민자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사망자 친인척들과 인권 운동가들은 화재 현장에서 집회를 열어 이민청을 성토했고, 야당도 정부 여당에서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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