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 재판에선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가 증언에 나섰습니다.
돈을 요구받은 상황을 되짚으며 혐의에 힘을 실었는데요.
새로운 목격담도 내놨습니다.
신선재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 전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마련해 전달한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는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
이번에는 증인으로 나와 혐의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 용도로 20억 원을 요구해 "15억 원까지는 어떻게 해보겠다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탄약고 이전 사업 등 남 변호사가 원했던 사업에 도움도 약속받았다고 했습니다.
재판에선 김 전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마련한 돈도 받아간 정황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남 변호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같은해 2월 4일,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사무실로 찾아와 돈을 받아가는 걸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누가 올테니 나가있으라"고 해 함께 흡연실로 가며 정 변호사로부터 "돈 받으러 온대"라는 말을 들었고, 김 전 부원장이 왔다 가는 걸 흡연실 유리를 통해 봤다는 겁니다.
머문 시간은 10여분, 김 전 부원장이 들고 나간 건 꽃무늬 백화점 쇼핑백이었다고 떠올렸습니다.
이 돈은 자신이 마련한 정치자금이 아니라, 김만배 씨가 이 대표 측에 약속했다는 대장동 수익 428억 원 중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현금 1억 원의 일부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로부터 5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428억원 의혹은 최근 기소된 이 대표 공소장엔 빠졌는데, 그 일부가 이 대표 측근에게 실제로 전해졌다는 증언은 처음입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검찰엔 진술 안한 내용 아니냐"며 신빙성을 문제 삼았지만, 남 변호사는 "나중엔 진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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