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초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소될 경우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지는 첫 사례가 되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당국을 맹비난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기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건은 뉴욕 맨해튼 지검이 수사 중인 성추문 입막음 의혹입니다.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대선 직전 합의금 13만 달러를 회삿돈으로 지급한 혐의를 받는데, 당초 지난주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대배심의 결정이 미뤄지며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대배심은 이르면 이번 주 초 기소가 적절한지 판단할 예정으로 기소로 결론 날 경우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지는 첫 사례가 됩니다.
일각에서는 뉴욕 검찰이 입막음 대가로 지급된 돈을, 대선 불법선거자금으로 규정한 것을 지적하며 기소까지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욕시 선거가 아닌 대선인 만큼 기소 주체가 연방 검찰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기소가 되지 않는다 해도 대선 개입과 의회 폭동 선동,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 중인 만큼 추후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보수의 아성과도 같은, 텍사스 웨이코에서 첫 대선 유세를 열고 수사당국을 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현지시간 25일)> "정적에 대한 법 집행의 무기화는 스탈린주의 러시아의 공포 쇼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2024년 대선이 마지막 전투가 될 것입니다."
웨이코는 1994년 사교집단 '다윗파' 신도들이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 대거 숨진 곳으로, 이후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무장세력의 상징이 됐습니다.
극우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기소 결정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맨해튼 검찰과 검사장을 향한 각종 협박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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