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쌀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나는 문제를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쌀 의무 매입제를 반대하고 있는 정부가 내놓은 해법 중 하나는 '가루쌀' 소비를 늘리는 건데요.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이승국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멥쌀과 밀의 중간 성향으로 품종을 개량한 '가루쌀'은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도 가루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탓에 빵이나 국수, 과자 등에 밀가루 대신 쓸 수 있습니다.
밀가루에 있는 글루텐 성분이 없어 소화가 잘 되고, 밀가루보다 수분을 더 머금어 식감이 좋습니다.
<전대경 / 가루쌀 식품업체 대표> "특히 빵으로 만들게 되면 밀가루에 비해서 촉촉함이 살아납니다. 그러면서도 쌀 특유의 쫀득함이 있고 부드럽게 소화가 돼서…."
농민들 입장에서도 벼 대신 가루쌀을 재배하면 1㏊(헥타르)당 100만원, 밀 등과 함께 심으면 최대 2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정부는 쌀 공급 과잉 문제 해결과 함께 밀 수입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한영 /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 "올해 2천㏊(헥타르) 정도 생산을 하고, 생산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종자도 저희가 공급을 하고, 가루쌀을 심는 단지를 전문 생산단지 형태로 구성을 해서…."
하지만 밀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 등은 걸림돌로 꼽힙니다.
<한석호 /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밀가루와 소비 대체가 정확하게 되지는 않겠죠.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인데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적합한 품목으로 가공 및 소비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부는 식품업체 15곳에 가루쌀을 공급해 올해 안에 가루쌀로 만든 라면과 칼국수, 케이크 등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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