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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공중폭발 이어 핵어뢰까지…북한, 한미연습 반발 잇단 핵위협

정치

연합뉴스TV [한반도 브리핑] 공중폭발 이어 핵어뢰까지…북한, 한미연습 반발 잇단 핵위협
  • 송고시간 2023-03-25 19:06:49
[한반도 브리핑] 공중폭발 이어 핵어뢰까지…북한, 한미연습 반발 잇단 핵위협

<출연 : 이봉석 연합뉴스TV 기자>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연합뉴스TV 베이징 특파원과 연합뉴스 북한부를 거쳐 현재 국제 분야를 맡고 있는 이봉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주요 이슈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은 북한의 핵 위협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전후로 잇달아 모의 핵탄두 폭파 실험을 벌였습니다.

핵탄두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중 핵탄두 폭파 시험을 했고, 물속에서 은밀한 핵 공격 능력도 과시했습니다.

우선 지난 일요일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탄도미사일을 이용해 공중에서 모의 핵탄두를 폭파하는 훈련을 벌였고요.

이로부터 사흘 뒤인 수요일에는 2종류의 순항미사일 총 4발을 쏴 이 가운데 2발로 공중폭발 연습을 했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또 핵탄두를 장착한 무인잠수정을 물속에서 폭발시켜 쓰나미를 유발해 우리 해군 기지나 미 항모 전단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시험도 사흘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월요일 시작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는 목요일 끝났지만, 대규모 한미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은 다음달 초까지 계속되고, 6월엔 한미 화력시범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됩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한미 연습 기간 경북 성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를 배치 6년 만에 처음 기지 밖으로 전개하는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앵커]

지난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에 이어 북한은 지난 일요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며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무력시위를 벌였죠.

이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합참은 북한이 지난 일요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한 발을 탐지했습니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쐈고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에 대한 반발로 해석됐습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한반도에 전개된 날 감행됐습니다.

B-1B는 대북 억제력에 대한 과시 차원에서 우리 공군의 F-35 스텔스기 등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이죠 월요일 북한 발표를 통해 단순한 미사일 발사 훈련이 아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일단,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포함한 전술핵 운용 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이 지난주 토요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는 겁니다.

훈련은 핵타격 지휘체계 관리 연습과 핵반격 태세로 이행하는 실기훈련으로 나뉘어 실시됐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현장에서 훈련을 참관했습니다.

둘째 날 전술핵 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했다고 하는데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미사일에는 핵탄두로 가정한 시험용 탄두가 장착됐다고 북한은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탄도미사일은) 800㎞ 사거리에 설정된 동해상 목표 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 폭발함으로써 핵 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 조종 장치들과 기폭 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습니다."

북한의 훈련은 실질적인 핵 공격 능력을 보유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신범철 국방차관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사실상 실전 배치가 임박한 정도의 수준은 와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신범철 / 국방부 차관> "북한의 핵 능력은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핵능력을 우리가 억제할 수 있게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독자적인 국방력 강화 그리고 한미동맹관계에 있어서는 확장억제력 강화, 그리고 이것을 실질적으로 우리가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게 훈련과 연습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그러한 세 가지 방향에서 지금 정책을 전개 중에 있다."

[앵커]

북한은 시험용 탄두가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다고 밝혔고, 또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가 아닌 땅 밑에서 발사한 정황도 포착됐죠.

각각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네, 앞에서 들으신 것처럼 북한은 미사일이 800m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핵폭발 조정장치와 기폭장치들이 검증됐다는 건데요.

전문가들은 공중폭발 시험이 남한의 대도시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중폭발은 지상 폭발에 비해 피해 면적을 늘릴 수 있고, 특히 건물이 많은 도심에 큰 피해를 줍니다.

실제로 2차 대전 때 미국은 핵폭탄을 일본 히로시마 상공 580m에서 공중 폭파해 10만 명 안팎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또 나가사키에서는 440m 상공에서 핵폭탄이 폭파돼 히로시마에 육박하는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북한의 공중 폭발 실험이 이보다 더 높은 고도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물론 핵탄두 위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피해 반경은 더 커질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의 분석 들어보시겠습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을 때, 2017년에 그 당시에 나왔던 폭발력이 50㏏ 내지 100㏏까지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면 히로시마나 나가사키보다 위에서 폭발을 시켜도 폭발력은 그대로 나오는 거죠. 피해 범위는 더 넓어지고. 그러면 추정을 해보면 이런 겁니다. 거의 수도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핵폭발 실험을 해봤다라는…"

이보다 고도를 훨씬 높여 30㎞ 상공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면, 건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전자기 펄스, EMP탄처럼 돼 각종 전자기기를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군의 첨단 전자장비도 무용지물이 되고 전기와 교통, 수도 등도 마비될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의 휴대전화마저 사용할 수 없게 돼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땅 밑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은 발사시 화염이 'V'자 형태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지하에서 땅을 파서 만든 원통형 시설, 사일로에서 처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할 때 돈이 많이 드는 정식 사일로는 아니고 급조한 지하 시설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다시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제가 볼 때는 정말 지하 사일로 방식으로 발사했다면 그냥 땅에다가 원통형 발사 튜브를 묻어놓고 한 번 발사하는 연습을 해본 거고, 이건 북한이 작년에 저수지에서 한 번 발사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주로 KN-23, 이걸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합니다만, 변형들을 해보면서 철도에서도 발사해보고, 저수지에서도 발사해보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도 민간 위성사진과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사일로가 두 달만에 만들어진, 복잡한 지하 발사대가 아닌 미사일과 발사대를 넣을 수 있는 단순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탄도 미사일로 핵탄두 공중폭파 시험을 감행한 지 사흘 만인 수요일에는 전략 순항 미사일을 동원해 공중폭파 시험을 했죠.

[기자]

네, 북한은 수요일 오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4발을 쐈습니다.

한미 '자유의 방패' 종료일 하루 전에 무력시위를 벌인 겁니다.

다만, 기존 관행과 달리 다음날 북한 매체의 보도는 나오지 않아 궁금증이 일었는데요.

보도는 이틀 뒤 금요일 나왔습니다.

북한은 수요일에 쏜 미사일이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1형 2기와 화살-2형 2기라고 밝혔습니다.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구역에서 발사해 각각 1,500㎞와 1,800㎞ 거리를 날아갔다고 하는데요.

고도 600m에서 핵탄두의 공중폭발 시험도 벌였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기종별로 각각 1발씩 설정 고도 600m에서의 공중폭발 타격방식을 적용하면서 핵폭발 조종 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을 다시 한번 검증했습니다."

[앵커]

순항미사일을 이용한 공중 핵폭발 연습을 벌였다고 밝힌 날, 북한은 무인 수중 핵 공격정도 공개했죠.

[기자]

네, 북한은 새로운 수중 공격형 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시험은 화요일부터 사흘간 진행됐고요.

이 무기 체계는 은밀하게 잠행해 수중 폭발로 초강력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켜 군함 편대와 군사항구를 파괴할 수 있다는데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핵폭탄을 터트리는 무인 잠수정, 수중 드론이라는 겁니다.

<조선중앙TV> "수중 핵전략무기의 사명은 은밀하게 작전 수역으로 잠항하여 수중 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소멸하는 것입니다."

북한 매체는 비밀병기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해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신형 무기에 대한 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무인 잠수정이 타원 그리고 8자형 경로를 그리며 59시간 넘게 물속에서 다니다가 목요일 오후 목표에 도달한 뒤 시험용 핵탄두가 수중폭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험이 성공해 치명적인 타격 능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는 게 북한의 주장입니다.

부산과 진해 등 남한의 해군 작전기지와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되는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 해군 증원 전력에 대한 직접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수중 핵 드론 '해일'은 러시아가 공개한 '포세이돈'과 유사합니다.

포세이돈은 수중 드론 또는 핵 추진 어뢰로 불리는 무기체계로,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수중 발사 핵 전략무기를 공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가운데 핵잠수함 등만 남게 됐습니다.

북한이 수중 핵 드론을 공개한 날은 서해수호의 날이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를 하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서해 용사 5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렀고요.

북한에 도발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24일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입니다."

북한은 한미 연습 전후에 2~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쐈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북한이 모두 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무기들이라는 점입니다.

또 수중과 공중, 지상 등 핵 탑재 플랫폼의 다변화를 시도했고요.

기존의 이동식 발사대뿐 아니라 호숫가와 잠수함, 야산 땅속 등 발사 방식도 다양화해 요격망을 피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가 목요일 끝났지만, 6월에는 한미가 역대 최대 규모 화력시범을 벌인다고요.

또 사드가 배치 6년 만에 처음 기지 밖으로 전개됐죠.

[기자]

네, 쌍룡훈련은 한미 연습 '자유의 방패'의 주요 야외실기동훈련입니다.

다음달 3일까지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열리는데요.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열리다가 5년 만에 사단급으로 확대돼 부활했습니다.

특히 훈련에 참여한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은 2,800여 명이 탑승할 수 있고 스텔스 전투기 F-35B를 20대까지 탑재할 수 있어서 '소형 항공모함'으로 불립니다.

올해 영국 해병대 '코만도' 1개 중대 병력도 처음 참가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오는 6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시범에 나섭니다.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시현하는 훈련입니다.

이런 개념의 화력 시범은 과거에 11차례만 열렸습니다.

이 훈련은 올해 한미동맹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국군의 날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건데요.

국방부는 같은 취지에서 9월 말 국군의 날 행사를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대북 억제력을 부각하는 형식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행사엔 주한미군도 참여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정은 정권이 두려움을 가지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연습에 각종 도발을 벌인 북한이 이를 핑계 삼아 또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목요일 끝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에는 사드 발사대가 처음 경북 성주 기지 밖으로 전개됐습니다.

사드는 배치 초기 유선으로만 연결돼 있었는데요.

작년 말 관련 장비가 반입되면서 원격조종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탄도탄 방어 범위를 더 넓힐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핵폭탄을 공중에서 폭발시키면 살상력이 극대화돼 핵공격은 일반적으로 공중폭발로 이뤄집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다 가지고 공중폭발시험을 벌였습니다.

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면 요격은 어려워지는데요.

북한이 이번에 새로 공개한 수중 핵 드론도 물속에서 은밀하게 침투해 함선과 군사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 이동식 발사차량뿐 아니라 호숫가, 잠수함, 야산의 땅 밑 등으로 발사 위치를 다변화해 감시를 한층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수단인 한국형 3축 체계를 한층 정교하게 구축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윱니다.

한반도 브리핑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봉석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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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