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한 초등학교 인근 차도에서 어린이 1명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해당 초등학교 주변에는 보행로가 만들어졌지만, 인근 지역 다른 학교는 복잡한 행정절차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보도 조성이 여전히 어려운 상태입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옆 골목길입니다.
찻길 위로 주민들이 아슬아슬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현유미 / 서울시 강남구> "어린이 보호구역이기는 한데 빨리 달리는 차들도 조금 있는거 같아서 위험하지 않을까."
학교 바로 옆 도로는 이처럼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 자동차와 주민들이 섞여 다닙니다.
지난해 말 초등생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언북초와 비슷한 사례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겁니다.
인근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등하굣길, 혹여나 사고가 나지 않을까 항상 불안합니다.
<인근 지역 학부모> "차량이 다니면 좀 위험하긴 하죠. 워낙 골목이 좁아서."
구청 자체 조사 결과 보행로가 설치돼 있지 않는 초등학교는 언북초 외에도 강남구에서만 11개가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강남구는 오는 8월까지 해당 초등학교들 인근에 보행로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경찰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 등 복잡한 행정절차가 남아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주민들은 보행로와 일방통행길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인근 지역 주민> "일방통행길을 만들면 대치동 사람이 움직이질 못해요. 여기마저 딱 잠가놓으면."
어른들의 무관심과 반대 속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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