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여파로 인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이번엔 독일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위기설이 불거졌는데요.
미국 중소은행들의 예금 인출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에 이어 이번엔 독일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가가 하루에 15% 가까이 폭락했는데 부도위험 지표가 치솟은 여파입니다.
현지시간 24일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 CDS 프리미엄은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직후인 지난 10일 비해 2배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CDS는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건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뜻이 됩니다.
이날 추가 폭락으로 도이체방크 주가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 2주 만에 거의 30% 빠져 시가총액이 70억유로, 약 9조8천억원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금융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의 탄탄한 자기자본과 유동성 등을 고려했을 때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순을 따라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도이체방크는 철저히 조직을 개선했고, 사업모델을 현대화해 아주 수익성이 좋은 은행입니다.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미국인들은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이후 더 안전하거나 수익률이 높은 금융기관으로 예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최대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5천500억달러, 약 716조원이 중소은행에서 다른 금융기관으로 옮겨졌습니다.
미 정부에서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와 조치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우리는 계속해서 은행 시스템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며 안전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인들이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일반 은행에서 수익률이 더 높은 다른 투자처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가 최근 SVB 사태로 강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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