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살아나지 않으면서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문을 열기 전부터 줄서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 모습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이유가 뭔지, 이승국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굳게 문이 닫혀 있는 대형마트 출입문 앞,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요즘 구하기 쉽지 않다는 위스키를 사기 위해 이른바 '오픈런'에 나선 사람들입니다.
<장영일 / 서울시 구로구> "(오전) 8시 반 정도에 나왔어요. 가격 문제가 아니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또 술은 중고거래나 이런 게 안 되잖아요. 힘들긴 한데 다른 웨이팅도 많이 해봐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정주람 / 서울시 강서구> "먹고 싶은데 사기 힘든 위스키가 있어서 사러 나와 봤어요. 지나가면서 매번 줄서 있는 걸 봤는데 오늘 한 번 해봐야겠다, 마음먹고 나와 봤어요."
최근 이른바 '반값 한우'를 파는 곳에서도 이렇게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고물가와 경기 부진 속에도 줄까지 서가며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은 겁니다.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는 상품의 특징은 가성비가 좋거나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가심비'가 높다는 점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가성비는 가격에 비해서 성능이 좋은 거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하면 이익이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가심비' 같은 경우에도 희소성이 있거나 자기에게 커다란 만족을 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가성비나 가심비를 잡지 못하면 불황의 파고를 넘기 쉽지 않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kook@yna.co.kr)
#오픈런 #위스키 #고물가 #가성비 #가심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