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산업기술과 영업비밀을 넘긴 이른바 '산업 스파이'가 경찰에 대거 붙잡혔습니다.
임원진이 대부분이었고, 이직을 하기 위해 범죄 행각을 벌인 사람도 많았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차 배터리 기밀 유출을 두고 다퉈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지난 6월, 경찰은 LG에서 SK로 이직한 직원과 SK 임직원 등 96명을 적발했습니다.
SK 측이 LG 직원을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기술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LG의 핵심 기술을 훔쳐 간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월부터 특별 단속을 통해 이러한 산업기술 유출 사범 317명을 검거했습니다.
단속 사례로는 영업비밀 유출 사건이 75건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기술 유출과 업무상 배임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가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피해업체는 중소기업이었지만, 대기업도 16군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출은 대부분 임직원 등 내부자를 통해 일어났습니다.
회사의 기술자료를 빼돌려 경쟁사를 설립한 임원도 있었고, 해외 업체로 옮기기 위해 핵심 기술의 성능 시험 결과를 유출한 임원도 있었습니다.
국경도 없고 회사도 등진 이들의 범행은 더 좋은 자리로 이직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상봉 / 경찰청 안보수사계장> "산업기술 유출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며 경찰의 경제 안보 수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담 조직과 대국민 신고 인프라를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경찰은 경찰청에 수사전담반을 신설하고 일선 경찰서 안보과에 경제안보범죄 수사팀을 만드는 한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한 산업기술유출 신고센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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