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닷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은 대량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단속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데요.
하지만 밀반입 수법이 교묘하고 다양해 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채희 기자가 해경의 마약 단속 훈련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방역복을 입은 해경 수사관들이 선박에 들이닥칩니다.
<해경 수사관>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대한민국 영장이라고요."
소파를 들추고 서랍도 뒤져보지만, 물건은 나오지 않습니다.
수상한 봉투를 발견한 건 선원들도 다니지 않는 선박의 가장 뒷부분.
검은 봉투가 끝도 없이 나옵니다.
포장지를 뜯어보니 코카인입니다.
<해경 수사관> "여기 들고 있어."
총 35kg, 1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남미에서 밀수된 이 대량의 코카인은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남해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최근 해경의 검거 사례를 보면, 바닷길을 통해 들어오는 마약의 양은 압도적입니다.
무장한 해경특공대원이 공기부양정에 오릅니다.
선박에 마약류가 숨겨져 있다는 첩보를 가정해 단속 훈련 중입니다.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모형 선박입니다.
<한채희 기자(1ch@yna.co.kr)> "밧줄처럼 보이지만, 와이어 사다리입니다. 비밀리에 들어가려면 이 사다리를 밟고 8m가 넘는 선박을 한 번에 올라야 합니다."
선실에 진입한 대원들이 섬광폭음탄을 던집니다.
<현장음> "펑!"
범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엔 선원실입니다.
다닥다닥 붙은 침대 밑을 전부 들춰봅니다.
청테이프에 가려진 하얀색 봉투, 자세히 보니 마약입니다.
<해경 특공대원> "코드. 코드 여기 검은 수염. 현 시각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 발견. 현 시각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 발견."
인적이 드문 선박 내부는 특히 적발 우선 장소입니다.
보일러실 온수탱크와 파이프 뒤편에도 온통 마약입니다.
<채형식 / 경장> "우리 해양 경찰은 해상 마약 근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상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과 해양종사자들의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해경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봉훈 / 해양경찰청장> "해양경찰청에서는 정부의 마약범죄 척결 정책 기조에 맞춰 특별 마약수사 TF팀을 신설하는 등 해양 마약사범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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