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만해협의 고조된 긴장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대만 진먼다오의 한 부속섬 초소를 중국 민간드론이 근접촬영하자 대만 초병들이 돌멩이 투척으로 대응한 건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판 유튜브인 빌리빌리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대만 진먼다오의 부속섬 얼단다오 초병 2명이 하늘 방향으로 돌을 던집니다.
중국의 민간 무인기 한 대가 무단침입해 초소를 촬영하는 걸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한 발, 두 발. 하지만 무인기를 맞히지는 못합니다.
무인기가 찍은 영상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초병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약 일주일 전 촬영된 영상이 뒤늦게 공개되자 인터넷상에는 중국 누리꾼들의 조롱이 이어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딸기 병사들이 드디어 빠르게 석기시대로 회귀했다"고 꼬집었고, 다른 누리꾼은 "돌멩이와 무인기라니, 몇천 년의 시간 차이가 난다"고 적었습니다.
대만 네티즌들도 왜 총기로 격추하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국회에선 직무태만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대만 군 당국은 "휴식을 취하던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돌을 던진 것"이라면서 "'전쟁에 대비하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무인기가 대만군으로부터 철수 경고를 받자 날아갔다고도 했습니다.
대만 국방부는 뒤늦게 중국의 민간용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관련 장비를 각 섬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무인기 #대만해협 #양안관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