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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투표율 저조…강원도 표심은 어디로

정치

연합뉴스TV 지방선거 투표율 저조…강원도 표심은 어디로
  • 송고시간 2022-06-01 17:01:10
지방선거 투표율 저조…강원도 표심은 어디로

[앵커]

6·1 지방선거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이전 지방선거 보단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서울광장 스튜디오 연결해서, 자세한 선거상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초롱, 김수강 기자, 나와주시죠.

[박초롱 기자]

네, 여기는 서울광장 스튜디오입니다. 이제 투표 종료까지 2시간 반 남짓 남았습니다.

저희 뒤로 보이는 이곳 서울시청의 수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은 물론 교육감 등이 오늘 판가름 나는데요.

앞선 대선에서의 승리를 발판 삼아 세를 확장하려는 국민의힘과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선거운동 기간 지지층 결집을 위해 부단히 애썼습니다.

본투표가 한창인 오후 4시 현재, 전국 투표율 45.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간과 비교했을때 7.8% 낮네요.

이번에 사전투표율은 상당히 높았었는데요?

[김수강 기자]

네, 맞습니다. 지방선거 역사상 최다인 20.6%를 기록했는데요.

4년 전이었던, 직전 지방선거 때보다도 0.5%p 높았습니다.

이제 확실히 사전투표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 같은데요.

지난 지방선거 때는 처음으로 투표율이 60%를 넘었는데 이번엔 어떻게 될 지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양당이 투표를 독려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조한 투표율을 지적하면서 꼭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선거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로 결론이 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실제 투표장 표심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어젯밤 페이스북을 통해 수백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요.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오늘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선 패배로 지지자들이 투표 의욕을 잃고 있는 것 같다는 보고가 들어온다고 지적하는 한편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용하도록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초롱 기자]

앞서 저희가 이번 선거 수도권 판세를 짚어봤으니까 이번엔 강원도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강원도, 최근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어요.

말그대로 강원도에 '특별자치도'란 법적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죠?

이 법의 통과로 강원도는 제주에 이어 두번째로 '특별자치도'의 법적 지위와 권한을 부여받게 되고요.

법이 공포되고 1년 후인 내년 6월쯤 출범하게 되는건데 각종 세금 경감과 규제 해제 혜택 등이 주어지게 되네요?

[김수강 기자]

네,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한 여당 의원은 우리나라 중앙 정치에서 강원도가 이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초대 '강원특별자치도'를 이끌어갈 강원도지사 자리에 관심이 모입니다.

최문순 지사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의 대결로 압축됩니다.

각각 3선과 2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두 후보, 전직 국회의원들이 사실상 정치생명을 걸고 맞대결을 펼치는 모양새입니다.

두 후보는 같은 83학번이지만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른데요.

이광재 후보는 후보는 원주고와 연세대 출신의 운동권, 김진태 후보는 춘천 성수고와 서울대 출신의 공안검사입니다.

이광재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 원주지역에서 자정까지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김진태 후보는 오후에 고향인 춘천 곳곳을 누비며 유세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후보 모두 영서권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 강원지사 선거의 승부처로 영동권이 꼽히고 있습니다.

강릉을 중심으로 양양·속초·고성과 동해·삼척으로 이어지는 영동권이 주목을 받고 있는건데요.

그래서 춘천시장 선거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후보, 국민의힘 최성현 후보, 무소속 이광준 후보 등 3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여론조사결과가 들쭉날쭉한 상황입니다.

일단 여야 후보가 2강을 형성한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빠르게 뒤쫓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박초롱 기자]

다시 강원도지사 선거로 돌아가서요.

이광재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앞서 말한 '강원특별자치도법'을 두고도 서로 자신의 성과라면서 맞서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이광재 후보 측은 해당 법을 '이광재법'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주도로 법안이 통과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요.

앞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그동안 많은 정치인들이 공수표처럼 날린 이 법안을 현실로 만든건 이광재 후보와 원내 1당인 민주당이라며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김수강 기자]

네, 맞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양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인데다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원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점을 부각하고 있죠.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여당 의원에 따르면 사실 이 '강원특별자치도'가 강원도 내에선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10년 넘게 이어졌던 지루한 논의가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현실화된 만큼 지역주민들 역시 여당의 성과로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강릉이 또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가 위치한 곳인 만큼 여당 후보의 '윤석열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번 대선에서도 강원도에서 윤 대통령이 거둔 득표율은 54%로, 강원도 시군 18곳 모두에서 과반 득표를 했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도 25.2%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보이기도 했죠.

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맞이한 첫 주말에서도 여야 모두 강원도를 찾아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사격을 펼치기도 했죠.

강원을 찾았던 여야 지도부의 유세 현장 보고오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금까지 강원도를 사랑하는 정치인들, 중앙정치에서 크게 빛을 못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우리 윤석열 정부를 보면은 대통령께서는 강원도를 외가로 생각하시고, 지금 우리 당의 원내사령탑 원내대표 권성동 의원이 강릉 출신입니다. 그리고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이양수 의원, 강원도 출신입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을 견제하고 또 국민을 무시한 공약 파기를 바로잡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이번 추경안에서 강원도 예산을 대폭 삭감시켰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마 여주-원주 간 전철 사업일겁니다. 사업비의 90%가 삭감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초롱 기자]

그러니까 강원에서도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정안정론과 새 정부 견제론이 격돌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국정 동력이 흔들릴 수 있고, 반대로 크게 이기면 여소야대 정국 돌파는 물론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거죠.

물론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으로서도 지방선거 승리가 간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선거 막판 불거진 지도부 내 잡음까지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이는데요.

그런데 강원도는 이번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는 7곳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민주당 소속 이광재 후보가 도지사에 출마하며 강원 원주갑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지는 선거인데요.

[김수강 기자]

네, 이곳에선 국민의힘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대결합니다.

박 후보는 '힘 있는 여당'을 앞세우는 반면 원 후보는 과거 3선 원주시장을 한 점을 내세우며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는데요.

두 후보 모두 원주 출신입니다.

원주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원 후보는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 이후 원주시장을 내리 세 차례 지냈습니다.

원주에 위치한 진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지냈고, 제주도에서 정무부지사를 역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공보단 수석부단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윤핵관'이 등장하는 지점이기도 하죠.

[박초롱 기자]

그래도 원주갑이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였던 만큼 접전이 예상되고 있죠?

사실 이번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7곳의 지역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곳은 인천 계양을입니다.

아무래도 직전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후보가 출마해서겠죠.

하지만 정치권에선 계양을 외에도 이 원주갑과 제주을 지역구를 접전지로 꼽는 것 같습니다.

제주을 역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였죠.

제주 동부권인 제주을 지역구는 지난 20년간 민주당 텃밭이나 마찬가지였죠.

[김수강 기자]

네,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와 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맞붙고 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택한 김우남 후보도 있는데요.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지난 2008년부터 모두 네 차례 걸쳐 총선에 도전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신 바 있는데요.

이번 출마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번이 마지막 선거라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며 4전 5기의 승리를 다짐했죠.

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았고요.

직전까지 문재인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앞서 2020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주 선거에 막판 쟁점으로 등장한게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입니다.

제주지역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연일 이 공약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공식선거 운동 마지막날이었던 어제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가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제주였죠.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 관광산업을 완전히 박살낼 것이라며 이른바 '제주완박' 공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어제)> "김포공항 폐항이죠 사실. 이전이라고 말하지만 이전이 아니라 원주나 청주로 가서 타라는건 김포공항 폐항입니다. 폐항했을 때 수도권 주민들 제주도를 찾는 것도 어려워지지만 앞으로 제주도민이 수도권 방문할 때도 상당한 불편 야기하는 만큼 이것은 우리 제주도당과 저희 중앙당이 무조건 막아내겠다…"

[박초롱 기자]

민주당도 이에 대해 할 얘기가 있어보입니다.

국민의힘의 주장은 악의적 선동이라는건데요.

또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한 점을 들며 반박하고 있는데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김포에서 이륙하면 제주 관광 잘되고 인천에서 이륙하면 제주관광 잘 안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김포공항으로 가는 시간이나 예를 들면 서울 강북이나 경기도 성남에서 김포 가는거하고 인천 가는거하고 시간 차이가 얼마나 납니까. GTX-D노선, 인천공항과 강남, 경기도 동쪽 연결하는 D노선을 현 집권세력이 없애버리지 않았습니까. 그 GTX-D노선을 건설해야 합니다."

다른 지역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만큼 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표심에 작용하는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일단 오늘 투표는 오후 6시까지고 확진자 투표는 6시 반부터 7시 반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는데요.

확진자 투표 종료에 맞춰 발표될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면 당락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 스튜디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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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