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해상 수입을 차단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의 반대로 한달 가까이 지연돼 온 6차 제재안이 결국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EU 분열을 막긴 했지만 러시아의 보복이 주목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러시아의 '생명줄'인 에너지 산업을 겨냥해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내용의 6차 제재안을 마련하고 회원국에 제안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반발을 고려해 제재 면제 기간을 뒀지만, 러시아 의존도가 65%에 이르는데다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난항을 겪었습니다.
결국 헝가리가 핵심 수입통로로 이용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은 제외하는 수정안이 마련됐고, 헝가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타협이 이뤄졌습니다.
EU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해상 수입 물량만 금수 조치 대상이 된 겁니다.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오늘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이제 우리는 기본적으로 명확한 기간 안에 석유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에 정치적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번 원유 금수 조치는 100% 수입 차단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EU가 단행했던 대러 경제제재 가운데 가장 파괴력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제재안에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 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국영 방송사 3곳의 수신을 막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루블화 결제 거부를 이유로 폴란드, 핀란드 등 유럽 각국에 보내는 가스 공급을 차단해 온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러시아는 EU의 제재 패키지 합의 당일에도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 천연가스 도매업체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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