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양구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 근처에서 낙엽을 태우다 넘어간 불씨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산불 조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방심이 부른 부의주에 엄청난 면적의 산림이 잇따라 잿더미로 변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내려앉은 깊은 밤, 산에 형성된 불길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강원 양구지역 수백 ha의 산림을 불과 연기로 가득 채우게 한 건 다름 아닌 불에 탄 낙엽.
야산 근처에서 50대 자영업자 A씨가 날아든 낙엽을 소각 도구 없이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산림당국은 파악했습니다.
<최병암 / 산림청장> "주민에 의한 낙엽 등 쓰레기 소각으로 발화가 됐습니다. 발화자는 즉시 검거가 돼서 신병이 확보된 상황에서 수사 중이라는 말씀드립니다."
최근 발생한 산불 중에는 청소년 불장난이나 담배꽁초에 의한 실화도 있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481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중 34%가 입산자에 의한 실화가 차지했고, 논·밭두렁 소각(14%), 쓰레기 소각(13%), 담뱃불(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산림보호법상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실화자 대부분은 고의성이 없거나 초범인 사례가 많아 대개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피해 규모가 크거나 고의일 경우 징역형을 받기도 합니다.
지난달 강릉과 동해 일대 산불을 낸 혐의로 구속된 60대도 '고의범'에 해당해 중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지난달 울진·삼척 산불의 경우 산림청이 당시 도로를 지나간 차량 4대를 추적해 운전자 등을 조사했지만, 아직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해 자칫 미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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