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의 1천500m 산 중턱에 '한국 마을'이 있습니다.
한류팬인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남편이 직장까지 그만두고 만들었는데요.
한류 인기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자카르타 성혜미 특파원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 끝 반튼주의 바다가 보이는 산입니다.
차를 타고 좁고 험한 산길을 30분 넘게 올라가면, 한국 마을을 표방한 공원 '카두 응앙'(Kadu Engang)이 나타납니다.
1년 전 문을 연 뒤 4만명 넘게 다녀갔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한글 간판과 태극기가 걸려 있고, 한복도 빌려줍니다.
솟대와 청사초롱도 있고,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으면 한국 전래동화도 들려줍니다.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만들어 달라"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6년째 일하던 은행까지 그만 둔 남성이 홀로 만든 공원입니다.
<우스 수티아 / 한국마을 주인(32)>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저와 아내는 한류팬으로서 구글을 참조해 이 한국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이 공원을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칩니다."
한국인 도움 없이 구글 검색만으로 만들다보니, 맞춤법도 틀리고, 벚꽃 같은 일본 이미지가 섞여 있기도 합니다.
한 달 전부터 한국 문화원이 나서서 오류를 알려주고, 함께 고쳤습니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에 빠진 현지인들은 언젠가는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며, 이 곳에서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합니다.
인도네시아의 깊은 산속까지 한류의 인기가 퍼져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반튼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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