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대선레이스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오늘의 대선상황실 시작합니다.
머지않은 봄에, 이번 대선을 다시 돌아본다면, 어떤 이슈가 가장 기억에 남을까요?
국회를 출입하며 매일매일의 상황을 기록해온 취재기자 입장에선, 아마 '단일화'를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선 국면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대선 블랙홀'이 돼버린 야권 단일화 이슈는 어제 안철수 후보의 '결렬 선언'으로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또 다시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단일화'에 목숨을 거는 이유,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 보면 이해가 되실 텐데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조사 결과입니다.
지난주에 비해 이재명 후보는 3.3%p 오르고, 윤석열 후보는 1.3%p 내리면서 이 후보 43.7%, 윤 후보 42.2%를 기록했습니다.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건데요,
안철수 후보도 지난주보다 내리긴 했지만 5.8%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단순 산술합으로 따지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해진다면, 순위가 뒤바뀌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물론, 최근 나온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는 윤 후보가 '박빙 우세', 오차범위 안팎의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들도 발표되고 있긴 하지만,
특히, 지난 대선을 경험한 야권 지지자들 입장에선,
야권 후보의 득표율 합이, 여권 후보보다 높았던 결과를 지켜본 정치인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클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윤석열-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는 현재로선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이뤄진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때문인데요.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어제)> "(국민의힘은)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 틈타 정치 모리배짓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날선 어조로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굳건히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안 후보.
국민의힘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고, 정권 교체를 위해 사전투표 전까지라도 단일화를 이뤄내자며 재차 손짓하고 있지만,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정권교체라는게 다른 어떤 것에 우선하는 가장 큰 대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이라면 다하겠다…"
국민의당은 굳게 닫아버린 마음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있습니다.
<이태규 /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정치 도의에 너무나 경우없는 행동들을…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되죠. 굉장히 나쁜 정치 아닙니까 그런 행태는?"
이처럼 안 후보와 국민의당, 국민의힘에 대한 불쾌감과 거부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데요, 여권은 이 같은 틈새를 빠르게,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만약 안철수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이 모든 것은 결국 안철수 후보가 고뇌하고 결단해야 될 문제다…"
사실상 단일화를 위한 '정치적 담판'을 강요하며 안 후보를 압박하는 전략을 펴온 국민의힘과는 다르게, 민주당은 최대한 안 후보를 자극하지 않고 존중하며 접근하는 모습인데요.
실제 이재명-안철수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처럼 '국정 운영 동반자'로서 예우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안 후보가 완주해 '4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져도 자신들에게는 불리할게 없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국민의당 입장에선 이같은 '전략적 접근' 또한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권은희 / 국민의당 원내대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그 쪽(민주당)도 진정성이 없다고 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선을 보름여 앞둔 시점, 단일화 이슈와 함께, 오늘 저녁 열리는 TV토론회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윤석열 후보는 토론회 직후인 내일 또 다시 호남행을 예고했습니다.
열흘여 사이에만 세번째 호남 방문인데요, 이런 노력들이 여권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민심 상황판으로 이동해 짚어보겠습니다.
KSOI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6%p 이상 내려 61.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후보의 이 지역 지지율은 10%p 넘게 올라 30%에 육박한 점이 눈에 띕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나란히 2%p 정도 내려 이 후보 59.9%, 윤 후보 22.8%로 집계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10.5%를 득표하며 당선됐다는 점을 떠올리면,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결코 낮은게 아닌데요, 여세를 몰아 '광주 복합쇼핑몰' 승부수를 띄운 윤석열 후보,
하지만 대선에 가까워올수록 호남 표심이 민주당쪽으로 결집하고, 실제 투표장에서의 선택은 여론조사 응답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호남 지역 민심 흐름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선 16일 앞둔 현장 상황 짚어봤습니다.
생생한 대선레이스 현장은 내일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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