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수원 시내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호랑이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림은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70대 이상 할머니들이 모여 그린 겁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 시내 한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한쪽 벽면에 수십여 점의 호랑이 그림이 전시돼 있습니다.
색동 한복을 입은 호랑이부터 태극기를 든 호랑이까지 다양합니다.
실내에도 여러 점의 호랑이 그림이 걸려있는데 대부분 용맹스러운 호랑이의 기백보다는 웃음과 정겨움이 넘쳐납니다.
모두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70∼90대 할머니들이 그린 겁니다.
처음엔 그림 그리기에 서툴렀지만 자주 모여 그리다 보니 어느덧 화가 못지않은 솜씨를 발휘하게 됐습니다.
<이용재 / 경기 수원시> "우리 애들이 엄마 너무 잘 그렸다고 어쩜 그림을 이렇게 잘 그려. 그리고 우리 손녀딸이 할머니 너무 잘 그린다고…"
그림을 그리면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인지능력이 향상되고 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도 발달합니다.
더구나 함께 모여 웃고 떠들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외로움이나 무력감을 떨쳐버리고 자연스럽게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현옥 /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회장> "인지력이 향상되는 거를 눈에 띄게 느낄 수가 있어요. 색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생각하고 있는 거를 그리는 거기 때문에 다른 것과는 차별화된 예방프로그램이죠."
할머니들에게 그림을 지도한 협회 측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무상 제공하고 누구나 찾아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호랑이 그림 전시회는 수원시 세류동 협회 사무실에서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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