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이 되면 현 정부의 적폐를 수사하겠다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를 표하고, 윤 후보가 "정치보복은 없다"고 진화했지만 여야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하림 기자.
[기자]
네, 여야는 오전부터 윤석열 후보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주의의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듯한 언동을 하고 있다"며 입을 뗐습니다.
이어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도 윤 후보가 검사 시절 봐주기 수사를 한 의혹, 또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윤 후보 스스로가 적폐"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미래리더스포럼 초청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 발언에 강하게 반응했다며 윤 후보의 말은 "원론적 입장"이었고, "윤 후보는 보복 수사가 아닌 공정과 상식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를 공개비판한 데 대해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불법 선거개입"이라며 "범죄를 저지르면 법에 따라 처리하는 게 법치주의인데 어떻게 정치 보복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어느 정부든 실정법을 위반하고 국고에 손실을 끼치면 공정한 수사를 통해 처리하는게 법치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오늘 저녁에는 대선후보 4인의 두 번째 텔레비전 토론이 열립니다.
토론 준비상황을 포함해 후보들 행보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연합뉴스TV 등 6개 방송사가 주관하는 토론이 열립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전 공개 일정은 잡지 않았습니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들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준비에 매진하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과한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품격 있는 토론을 하기 위해 차분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후에는 일명 '케이컬쳐 멘토단' 출범식에 참석하는데요, 문화예술인들의 지지선언이 있을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토론 준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적폐수사 관련 인터뷰가 논란이 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답변도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다양한 정책 주제에 대한 답변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이재명 후보가 관련된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검증도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오전에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한 윤 후보는 오후에는 공개 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매진할 방침입니다.
지난 토론에서 연금개혁 합의를 이뤄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번에도 중도층 표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양강 후보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진보 정당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역시 양강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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