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대선레이스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오늘의 대선상황실 시작합니다.
대선을 앞둔 여의도에는 '추석 효과'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연말 치러지던 대선을 2~3달 앞둔 시점, 명절 밥상 앞으로 전국 각지의 민심이 모였다 다시 흩어지면서 표심을 요동치게 만들었기 때문인데요,
지난 대선부터는 선거가 봄에 치러지게 되면서, 추석보다는 설 밥상머리 민심이 표심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19대 대선을 앞두고 설을 전후로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당시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반기문 후보 등의 지지율은 이렇게 크게 요동치기도 했는데요,
19대 대선보다 두 달 일찍 치러지는 이번 대선, 설이 지나면 대선이 한 달여 앞, 말 그대로 '코 앞'으로 다가옵니다.
때문에, 설 밥상머리 민심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박재현 / 서울 성북구> "설 연휴를 계기로 대선에 대해서 가족들끼리 이야기 나누면서 대선에 대한 국민들 의견도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김지훈 / 서울 강남구>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가장 큰 관심사가 대선이기 때문에, 특히 그동안 정책 관련 얘기들이 많이 오간 게 없었기 때문에 그런 주제를 놓고 가족들 간에 많이 얘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와 관련해서 명절 밥상에 오를만한 소재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포털 검색어를 통해서 가늠해 봤습니다.
우선 검색량 자체는 네이버에서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고,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고요.
구글에서는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 순으로 검색량이 많았습니다.
관련 검색어로는 이 후보는 '쇄신' 관련 키워드도 있지만, 의혹 관련, 또 녹취 파일 관련 검색어들도 눈에 띄고요.
윤석열 후보는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장모와 그 재판부, 또 부인 김건희씨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습니다.
안 후보의 경우에는 자녀 관련 검색량이 급상승했고요, 윤석열, 이재명 후보의 이름도 눈에 띕니다.
설 직전 민심은 어땠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발표된 갤럽 결과인데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지난주보다 각각 1%p, 2%p 올라 35%로 동률을 이뤘습니다.
심상정 후보도 1%p 올라 4%, 안철수 후보는 2%p 내린 15%를 기록했고요.
정당지지도의 경우는 국민의힘은 1%p 오르고, 민주당은 4%p 오르면서 설 직전,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가 뒤바뀐 점도 눈에 띕니다.
또 다시 코로나 속에 맞는 설, 예년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지만, 지난해보다는 8%p 올라서 10명 중 2명이 설 연휴 기간 1박 이상 고향을 방문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가족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후보자 간 토론회가 TV를 통해 방송된다면 자연스럽게 대선 관련 주제가 밥상머리에 오를 수밖에 없을 텐데요.
후보들은 하나같이 토론회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양자'냐, '4자'냐를 놓고는 설 직전인 오늘까지도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강훈식 /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어쨌든 4자 토론이 성사돼야 된다… 어제 심상정 후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뭐 그렇게 무서워하지 말고 오시라고…"
<성일종 / 국민의힘 대선후보 토론협상단장> "민주당이 4자 토론 뒤에, 왜 자꾸 커튼 뒤에 숨는지 모르겠어요. 그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여지고…"
설 연휴 기간, TV토론이 이뤄진다면 후보들 간 정책도 비교해 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들 간 자연스럽게 의견 교환도 이뤄질 텐데요.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이 과정에서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민심상황판으로 이동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요.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부동층'이 많은 대선이기도 한데요, 어제 나온 NBS 조사에 따르면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18%에 달했습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대선, 이 부동층의 막판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들 중 TV토론회를 보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55%에 달했습니다.
단순 산술 계산해봤을 때, 토론회 결과에 따라 많게는 10% 가까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각 정당들이 토론회에 목숨을 걸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대선 40일 앞둔 현장 상황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요, 대선상황실은 설 연휴 이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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