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대위 해산 사태 속에 '상왕' 논란이 일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윤석열 후보와 갈라섰습니다.
선대위 합류 33일 만인데요.
한 때 "별의 순간이 왔다"며 윤 후보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낙점했던 김 위원장은 파경 앞에 작정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인 /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 "상왕이니 쿠데타니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서 쿠데타를 하겠어요. 그 정도의 소위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가 없어요."
김종인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를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지난해 초 "별의 순간이 왔다"며 윤 후보의 정치 참여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던 '킹메이커'가 완전히 돌아선 겁니다.
국민의힘 경선 막판 이번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이라며 노골적으로 편을 들어주었던 김 위원장이었지만, 결별 앞에선 "비전 없이 헤매고 있다"는 등 박한 평가를 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 "정치인은 그렇게 막연한 소리만 해가지곤 안되고 구체적으로 일반 국민이 들었을 적에 일반 국민의 피부에 딱 닿는 얘기를 해야지."
한 달여 선대위 운영을 돌이키며 김 위원장은 윤 후보를 '한 얘기도 지키지 않은 사람'이라고 쏘아붙였고, 윤 후보를 '윤 씨'라고 지칭하면서 이른바 '윤핵관' 논란에 대한 속내도 더이상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 "그 사람들 어떻게 선택해서 쓰느냐 하는 그러한 안목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없었으니 이런 현상이 초래된 거예요."
백의종군 뜻을 밝힌 '윤핵관'들에게 "물러났다고 물러난 거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새 캠프 재합류 가능성에 "절대로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고 선을 그은 김 위원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관심이 없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선대위 출범부터 김종인 원톱이냐 아니냐, 매머드급 인적 구성이냐 아니냐 등을 두고 잡음을 냈던 불안한 동거는 33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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