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이 고성을 주고받았습니다.
결국 이 대표가 책상을 내리치고 일어나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비공개로 진행된 국민의힘 회의에서는 김건희씨의 허위이력 논란에 대한 대응 방향이 논의 테이블 위에 올랐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제상 상하 관계인 이준석 대표와 공보단장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 언쟁이 벌어졌습니다.
조수진 단장이 김건희씨 관련 대응에 대해 "후보의 뜻을 전하겠다"고 하자,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핵심관계자' 이른바 '윤핵관' 보도 관련해 역할을 잘하시라"고 우회적으로 조 단장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조 단장이 "왜 그 말을 들어야 하냐"고 했고,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 말을 듣지, 누구 말을 듣냐"고 받아쳤습니다.
이에 조 단장이 "후보 말만 듣는다"고 하자, 이 대표는 "마음대로 하시라"고 언성을 높인 뒤, 책상을 내리치고 회의장을 나갔습니다.
조 단장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한 발짝 물러섰지만, 이 대표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본인이 담임한 업무에 맞는 것을 제가 지시했는데, 본인이 상임선대위원장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바람에 좀 언성이 높아졌던 것 같습니다. 상황의 엄중함을 알았으면 자기 직무를 수행할 것이고…"
고성 충돌 사실을 전해들은 윤석열 후보는 회의 도중 논쟁이 오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서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지 어떻게 뭐 군사 작전하듯이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하겠습니까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조 단장이 기자들에게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기자들에게 보내고, 이를 알아차린 이 대표가 조 단장에게 거취 결단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게 패였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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