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팬데믹으로 전 세계를 오가는 길은 막히다시피 했지만, 한류의 확산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투어를 중단하고도 신곡들이 히트를 쳤고, 한국 드라마는 극장을 대신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타고 전 세계로 향했습니다.
팬데믹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린 K콘텐츠,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팬데믹을 뚫고 2년 만에 열린 방탄소년단의 LA 콘서트.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마스크를 쓴 채 커다란 함성으로 화답합니다.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코로나 대유행으로 한 번도 팬들 앞에서 직접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들을 선보였고, 이 시간을 간절히 기다려 온 팬들은 떼창을 부르고 춤을 추며 간만의 축제를 즐겼습니다.
<모겐 라게몬스 / 방탄소년단 팬>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때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는게 도움이 됐어요. 이유는 설명할 수 없는데 미국 그룹들과는 분명 뭔가 다른게 있어요."
지난 2년간 팬들과 대면할 수 없는 가운데서도,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세계로 뻗어나갔습니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이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라이프 고스 온' 등 총 6곡을 빌보드 메인 차트 1위에 올려놓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세계 음악 무대를 대변하는 빌보드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어워즈를 거머쥐고, 그래미 2년 연속 후보로 오르며 글로벌 인기 그룹의 위상을 증명했습니다.
온라인 콘서트의 가능성을 열어준 건 코로나가 가져다준 기회이기도 합니다.
가상현실, 확장현실 등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온라인 콘서트가 열렸고, 팬들은 안방에서 직관에 버금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안숭범 교수 / 경희대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장> "음악 바깥에 다양한 채널을 갖고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SNS도 시공간이 압축돼 있잖아요. 정말 다대다 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질수있고. ICT 기반을 활용하면서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팬데믹에도 건재한 건 K팝뿐만이 아닙니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은 한 달간 전세계 1억 4천만 가구가 시청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고,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공개 직후 세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코로나로 극장이 쇠퇴하고 영화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창작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고, 참신함으로 무장한 K콘텐츠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판 삼아 세계인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딘 가필드 /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르네상스 시대 한가운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으로 대변되는 최근의 한류는 더이상 변방이 아닌 주류 흐름 안의 문화적 현상이라는데서 과거 한류와 구별됩니다.
올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류' 'K드라마' 등 우리말 26개가 한꺼번에 등재된 것 역시 한국 문화의 글로벌 대중화를 의미합니다.
<안숭범 교수 / 경희대 K-컬처·스토리콘텐츠연구소장> "한국에서 만들면 기본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이 가진 영향력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유능한 감독이나 가능성 있는 작가들 통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죠."
팬데믹 2년.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보는 방식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K콘텐츠는 여전히 막강한 힘을 확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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