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 번화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
코로나19 사태 뒤 6,000만 원 넘게 대출을 받았습니다.
<자영업자 / 신촌 음식점 운영> "하루에 한 테이블만 받고, 하루에 2~3만 원 팔아서 가게 월세를 어떻게 내느냐고…"
A씨처럼 생계가 빠듯해진 자영업자들의 대출잔액은 832조 원에 육박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꾸준히 두 자릿수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계속 커져 1분기에는 약 19%에 달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보다 2배 가까이 빠릅니다.
업종 별로는 여가 관련 업종이 31%로 가장 많이 늘었고, 도소매업과 숙박, 요식업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벌이는 없는데 빚만 늘어나 문을 닫은 자영업자도 지난 1년 새 25만 명, 자영업자 스무 명 중 1명꼴입니다.
원리금 일부 탕감 같은 조치보다 빚을 진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소하는 형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피해를 집중적으로 입은 분들을 대상으로 피해와 연결되어 있는 지원책을 강화할 수는 있다고 생각되고요. 그 이전에 있었던 노동비용 충격을 해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늘어난 빚을 갚을 길 없는 자영업자들에게 진정한 일상회복은 아득한 미래일 뿐입니다.
[취재 : 차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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