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달까지 수도권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유지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습니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온 업주가 최근 경영난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맥줏집입니다.
굳게 닫힌 가게 문 앞으로 출입금지선이 설치돼 있습니다.
6월 말부터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된다는 안내장도 붙었습니다.
지난 7일, 20년 넘게 맥줏집을 운영해오던 5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습니다.
A씨가 운영한 맥줏집은 한때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영업제한이 이어지며 경영난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ㄱ씨 / 인근 상인> "여기가 저녁에는 손님이 좀 없어요. 낮에는 괜찮은데. 저녁 손님 위주로는 좀 어려우셨나 모르죠… 코로나 때문에 예약이 취소되니까 진짜 힘들겠죠…"
공과금을 내기 어려운 와중에도 A씨가 자신이 머물던 원룸 보증금을 빼 직원들 월급을 챙겨준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ㄴ씨 / 인근 상인> "1~2 테이블 있고 그러니까 저번 주부터는 장사를 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직원분들도 많이 챙기신 편이고, 부지런하시고 되게."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모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추모객들은 A씨가 다른 세상에서는 생계 걱정 없이 편히 쉬기를 바랐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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