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부겸 총리 후보자와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임명 절차와 관련한 여야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마주 앉았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첫 회동인데요.
국회로 가봅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민주당 윤호중,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실에서 머리를 맞댔습니다.
지난달 나란히 새롭게 원내지휘봉을 잡은 두 사람이 박병석 의장 주재로 마주 앉는 건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인데요.
상견례성 자리지만, 국회 내 현안, 특히 임혜숙, 박준영, 노형욱 세 장관 후보자와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임명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의를 주재한 박 의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이 새 지도부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잘 협의해 달라면서 운을 뗐습니다.
이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코로나 국난' 시기인 만큼, 신임 총리를 하루라도 빨리 임명해야 한다면서, 다른 장관 문제 등과 연계하지 말고, 통 크게 총리 인준절차를 마무리 줄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각종 현안을 두고 여야 간 의견이 대립하면 아무래도 '큰집'인 여당이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윤호중 원내대표를 향해 '통큰 정치' 요구했는데요.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윤 원내대표는 세 장관 후보자 문제와 별개로 김 총리 후보자 인준 건을 먼저 처리할 것을 야당에 요청했지만, 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찌감치 세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국민의힘은 김부겸 총리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등 세 장관 후보자와 김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연계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 당 원내대표는 오후 2시반 의장 주재로 다시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송영길 대표와 재선 의원 간 간담회 열렸고, 국민의힘에서는 오늘 오후 선관위 첫 회의가 이뤄지죠.
[기자]
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50명에 육박하는 당 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역시 세 장관 후보자의 거취 관련 주제가 테이블에 올랐는데요.
의원들 사이에선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에 찬성하는 입장과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자'며 반대하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표출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송 대표는 이를 포함해 당 쇄신 관련 의견을 경청한 뒤 의원들의 목소리를 당 운영에 잘 반영하겠다면서, 더욱 치열하게 논의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에서는 대권 주자들의 행보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어제 이낙연 전 대표가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주최 심포지엄을 개최한데 이어, 오늘은 정세균 전 총리가 여의도에서 지지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 참석하며 본격 세몰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민의힘에선 당권 레이스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어제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 이어, 오늘은 당내 최다선 중 한명인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이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조 의원은 미래세대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권교체의 목표를 완수해야 한다면서, 관록과 '젊음'을 동시에 갖춘 자신이 적임자라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오후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를 위해 꾸려진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가 열립니다.
선관위는 첫 회의에서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선관위로 넘긴 내달 11일쯤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안 등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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