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백신 수급난 해결책으로 제시된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에 미국이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반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 주요 국가들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회원국 정상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가 특허권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의 복제 백신 생산을 허용하는,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가 주요 안건입니다.
최근 미국이 지재권 면제 입장을 밝힌 뒤 주요 국가들의 입장 표명이 줄을 잇습니다.
독일은 반대했습니다.
백신 부족 해결의 핵심은 지재권이 아니라 생산능력이라는 겁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은 특허가 있다고 어디서나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지금까지 자국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을 거의 수출하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프랑스도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백신 100%는 미국 시장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의 수출 규제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덴마크 등 5개 EU 회원국은 공동성명에서 유럽의 백신 생산능력 증가가 핵심적인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U를 중심으로 지재권 면제에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데는 EU 회원국인 독일이 '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의 종주국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이자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곧 출시할 예정인 큐어백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가진 독일의 바이오기업입니다.
미국 화이자도 각국의 제약사가 백신 생산에 뛰어들면 노하우를 갖춘 기존 기업들이 원재료를 공급받는 데 지장이 생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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