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기화하고 있는 미얀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친군부 시위대가 등장해서 쿠데타 규탄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는데요.
이들 친군부 시위대 중 일부는 군정의 사주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행진하는 군부 지지 시위대를 향해 시민들이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교차시켜 '거부'의 뜻을 표현합니다.
쿠데타 규탄 시위 20일째를 맞은 25일, 양곤 시내에 1천명의 친군부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쿠데타 직후 친군부 인사들이 차를 타고 활보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 시위에 나선 건 처음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흉기까지 휘두르며 시민들과 큰 충돌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SNS에 공개된 동영상에 비춰볼 때 최소 두 명의 시민이 흉기에 찔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친군부 시위대가 시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경찰이 아무런 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SNS에서는 폭력을 쓴 이들 중 일부가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면서 군부의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군부가 이들을 하루에 5천짯, 4천원에 고용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친군부 시위대 등장을 두고 군정이 얼마 전 2만3천여 명을 전격 사면한 것과 관련짓는 시각도 있습니다.
당시 SNS를 중심으로 군부 지지자들을 대거 석방한 뒤 이들에게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공격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만달레이 시위 도중 군경 총격에 무릎을 다친 20대 남성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부인은 병원 측이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라고 설명했다면서 남편은 총을 맞은 데다 심하게 폭행 당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쿠데타 규탄 시위와 관련돼 숨진 사람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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