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늦어지자 유럽연합이 제약사들을 한층 거세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특히 제약사들이 제3국으로 수출할 경우 유럽연합에 통보해야 한다는 조치까지 꺼내 드는 한편 최악의 경우 수출 자체를 막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가 제약사들의 백신 공급 지연 문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 지연 발표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조치 가운데 하나로 제약사들이 제3국으로 백신을 수출할 때 사전에 알리는 '투명성 제도'를 내놨습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 "향후 유럽연합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은 제3국에 백신을 수출하고자 할 때마다 사전 통보를 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유럽연합 이외 국가에 대한 수출을 차단한다는 초강수까지 내놓았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보도했습니다.
여기엔 단체 구매 계약을 맺지 않은 국가들이 개별적으로 웃돈을 주며 백신을 가로채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 자금을 댔는데도 백신 접종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영국은 물론 이스라엘에까지 뒤처지자 유럽연합 지도부는 27개 회원국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에릭 마머 / EU 집행위원회 대변인(현지시간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오늘 아침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CEO와 전화 통화를 통해 사전 구매 계약상의 계약조건을 이행하길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차질로 1분기에 유럽연합에 계약서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00만 회분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고 화이자 백신의 초기 공급 물량도 줄어들 예정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벨기에 등에 백신 생산 시설을 두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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