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생존 위기에 몰린 항공업과 면세업계를 돕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면세품을 살 수 있는 무착륙 관광 비행이 시작됐죠.
이달에만 20여 개 상품이 출시될 정도로 기대가 큰데요.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급증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토요일, 한산하던 공항 면세점에 모처럼 손님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세 시간 동안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돌고 오는 무착륙 비행 탑승객들입니다.
1인당 20만~30만 원대 항공권을 사면 면세품도 살 수 있어 승객이 사라진 항공업계의 대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조유정 / 서울시 동대문구> "코로나 시국에도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궁금증이 컸던 것 같고요. 면세 이런 것도 많이 매력적이었고요."
하지만 한 달간 26편을 운항하려던 항공업계의 계획은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국내선 관광 비행 당시 매진 사례를 보이던 예약률은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오르내리자 불안감이 커지며 저조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이 사업에 선을 그었고 에어서울은 비행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올해 그나마 줄어든 수익을 벌충해주던 화물 호조도 내년에는 장담할 수 없어 항공업계로선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여객기를 이용해서 밸리(화물칸)에다가 실어서 운송해서 이익을 봤는데요. 메이저 항공사들이 그것을 모방하기 시작했죠. 따라서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화물 요율에 대한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믿을 건 코로나 백신뿐인데 내년에 접종이 시작돼도 빨라도 내후년이나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의 버티기는 점점 더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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