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필라델피아에서 흑인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소요 사태가 벌어지면서 현지 한인 사회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국 사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선거 이후 폭력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흑인 피격 사건으로 소요 사태가 벌어지며 불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발단은 현지시간 26일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경찰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 피격 사망 사건.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월리스가 대낮에 경찰관들이 쏜 총탄 여러 발에 맞아 숨진 겁니다.
<에릭 그립 / 필라델피아 경찰국> "그는 소지한 칼을 휘둘렀습니다. 경관들이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여러 차례 명령했지만 불행히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흑인 사망에 분노한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면서 밤사이 소요 사태가 벌어졌고, 경찰 30명이 다쳤습니다.
시위대 90여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70여명은 강도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한인 소유 상가 10곳도 약탈과 기물 파손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월리스의 가족들은 경찰을 비판하면서도, 폭력 시위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로드니 에버랫 / 월리스 유족> "당신의 자녀를 살리고 싶다면 경찰에 신고하면 안 됩니다. 슬픈 일이지만, 경찰을 부르면 누군가 죽습니다…(하지만) 우리는 폭력 시위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가게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내 총기 판매가 급증하고, 화장지·생수·통조림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누가 당선되든 폭력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국 사회에 불안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주재 한국공관들은 현지 동포와 재외 국민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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