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선거는 대통령뿐 아니라 상원과 하원 등 워싱턴의 정치 지형을 한꺼번에 바꾸는 대규모 정치 이벤트입니다.
여론조사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상원과 하원 선거의 판세는 어떤지 뉴욕의 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을 연결에 들어보겠습니다.
고 특파원.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다음주엔 상원과 하원 선거도 같이 열립니다.
6년 임기인 상원은 전체 100석 중 35석에 대한 선거가 치러지고, 2년 임기인 하원은 435명 의원 전원이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야당인 민주당이 백악관뿐 아니라 입법 권력까지 장악할 수 있느냐 여부인데요.
민주당은 현재도 하원에선 다수당입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현재는 232석으로 197석인 공화당에 앞서 있는데요.
7~8석을 더 차지해 240석대 초반으로 다수당의 위치를 탄탄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상원에선 민주당이 소수당인데 이번 선거에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상원도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현재 상원에선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당입니다.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등 무소속 의원 2명이 합류해야 47석입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상원 35석 중에서 공화당 소속은 23석이고, 민주당 소속은 12석입니다.
공화당 입장에서 지킬 곳이 더 많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인데요.
민주당은 공화당 의석에서 3석만 더 가져온다면 다수당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부통령이 상원 의장을 겸직하면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상원이 50대 50일 경우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선거 분석 기관들은 대부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1~7개 지역을 백중세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백중세 지역에서 공화당이 선전한다면 상원 다수당 위치를 지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번 하원 선거엔 5명의 한국계 정치인이 출마했다고 하던데요.
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의 탄생이 유력한 상황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미국 연방하원 선거에선 12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한인 이민사에서 또 다른 금자탑이 세워질 전망입니다.
워싱턴주 10선거구에 출마한 매릴린 스트릭랜드 후보가 역사를 새로 쓸 주인공으로 꼽히는데요.
한국전쟁에 참전한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후보는 지난 8월 여론조사에서 43%의 지지율로 22%에 그친 같은 민주당 소속인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선 상황입니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후보는 돌이 지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생활에 대한 기억이 없지만, 한국계라는 정체성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스트릭랜드 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한 홈페이지에 "당선이 되면 230년 미국 의회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하원 의원이 된다"라고 소개할 정도인데요.
특히 스트릭랜드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의 교육에 혼신의 힘을 다한 한국인 어머니에 대한 존경의 뜻을 공개적으로 표시했습니다.
[앵커]
한국계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소식인데요.
다른 지역구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캘리포니아 48선거구에 출마한 미셸 스틸 후보와 같은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 출마한 영 김 후보도 한국계 여성 정치인입니다.
모두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했는데요.
여론조사에선 상대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지역이 캘리포니아 에서도 상대적으로 공화당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실제 득표율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그리고 현재 435명의 연방 하원의원 중 유일한 한국계인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의원은 뉴저지 3선거구에서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입니다.
전국적으로 한인 후보들의 판세를 종합한다면 최대 4명의 한인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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