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같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지만 사죄하고 반성하는 독일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과 다르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독일 공공장소에 설치된 첫 소녀상인데, 일본의 반발에 설치 일주일 만에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각계각층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일단 철거는 보류됐지만, 상황은 언제 다시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베를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계 양심의 수도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돼서는 안 됩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을 역사의 증거이자 인권 문제 해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입니다."
같은 2차대전 패전국이지만 독일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과는 다르다며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독일 총리가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비석 앞에 꿇어앉아서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했다고 사죄하는 그 모습…"
기자회견을 마친 이용수 할머니는 서울 중구에 있는 주한 독일 대사관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양기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 "평화의 소녀상 관련해서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를 겪으신 분으로서 심정을 전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씀드렸고…"
우리 정부도 베를린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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