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돌연 잠적했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1년 넘게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고위급 외교인사가 한국 망명을 택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또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춘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북한 최고위층의 잠적에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됐는데, 한국에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여권 소식통과 복수의 정보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가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 지난해 7월 국내에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조 전 대사대리를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당시 문정남 대사가 이탈리아에서 추방된 뒤 그 자리를 이은 인물입니다.
아버지와 장인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임기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춘 조 전 대사대리 행방에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돼 왔습니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한국행은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입니다.
특히 2011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뒤 북한 대사급 외교관이 망명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의 한국행이 알려지면서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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