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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 예약한 스가 관방…자수성가한 '흙수저'

세계

연합뉴스TV '포스트 아베' 예약한 스가 관방…자수성가한 '흙수저'
  • 송고시간 2020-09-02 13:58:30
'포스트 아베' 예약한 스가 관방…자수성가한 '흙수저'

[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당내 파벌의 지지가 쏠리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독주가 예상됩니다.

자민당 지도부가 약식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스가 장관이 당내 파벌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스가 장관은 당내 7개 파벌 가운데 5개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를 비롯해 아소파, 니카이파, 다케시타파, 이시하라파 등 대부분 파벌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가 장관에 대항해 출사표를 낸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의 파벌을 제외한 모든 파벌의 지지를 얻은 겁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행사하는 394표 가운데 70% 이상을 확보했고, 전체 표를 따져도 절반을 넘긴 셈이어서 사실상 그가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베 정권이 재출범한 2012년부터 관방장관을 맡아 2인자로서 총리를 보좌해온 그는, 총리가 되면 일단 내년 9월까지인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동안 총리를 맡을 전망입니다.

스가 장관은 세습정치 문화가 강한 일본 정계에서 근래 보기 드문 농가 출신의 자수성가형 정치인으로, 그간 관료 조직 장악에 강점을 보여왔습니다.

역사 수정주의에 집착해 주변국과 마찰을 빚었던 아베 총리보다 이념적 신념은 약한 편이어서 대외 정책에 더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다만 그가 총리가 되더라도 기본적으로 아베 정권의 정책을 계승할 가능성이 높아 한일관계 개선은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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